현대장신구 기획전
<연리지: 둘이서 하나이 되어>
2021년 12월 10일 - 23일
아름지기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17
해당 전시는 푸른문화재단에서 기획하고 서울시와 서울 문화재단에서 지원받아 진행 된 전시이며, 씨앗갤러리는 해당 전시 기획 참여 및 실무를 담당하였습니다.
'연리지連理枝'는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백거이의 한시 <장한가長恨歌>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 뜻은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은 채 얽혀 자라 마치 한 나 무처럼 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둘이 하나 된 모습의 연리지는 두터운 사랑과 화목한 부 부의 상징으로 인용됩니다.
혼인이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삶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는 출발점입니다. 자라난 환경 과 성격, 가치관이 다른 남녀가 혼례를 통해 부부의 연을 맺고 연리지처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연리지連理枝 : 둘이서 하나이 되어> 전시에서는 남자와 여자, 전통과 현대, 특별한 날-혼 례-과 일상적인 날과 같은 상반된 두 요소의 만남을 주제로 한 현대 장신구를 선보입니다. 전시는 전통 혼례문화 속 노리개와 가락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장신구를 제안합니다. 이 를 통해 현대 장신구가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보다 친숙한 예술로 다가가는 법을 탐색 합니다.
나아가 전시는 사회 구성원들이 상호 대립하고 반목, 갈등하는 현대 사회에서 조화와 균형 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적당한 거리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아름다운 접목을 이루는 연리지처 럼,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시에 담 았습니다. 이번 전시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한 담론의 장이 되었 으면 합니다.
전시는 1부 「노리개/현대 장신구 : 예식과 일상」과 2부 「커플링 : 약속의 증표」로 구성 됩니다. 1부에는 ‘한복용 노리개’ 겸 ‘양장용 장신구’로 호환 가능한 장신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의상이 전시됩니다. 현대 예술 장신구 작가 15명과 의상 디자이너 2명이 참여합 니다. 1부에 전시될 작품은 한복에는 노리개 형태로, 양장에는 브로치나 목걸이 같은 현대 장신구 형태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의상에 착용된 모습으로 전시장에 설치될 예정입 니다. 2부에는 특별한 커플링과 시계, 공간과 어우러지는 설치 및 도자 작품이 전시됩니다. 1부에 참여한 작가를 포함한 25명의 현대 장신구 작가와 타분야 작가 3명이 참여합니다.
또한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 현대음악의 접목을 시도한 창작곡과 전시에 어울리는 조화로운 향기를 의뢰하여 전시의 몰입도를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음악과 향을 통 해 관람자의 예술적 감성을 일깨우고, 시각과 청각, 후각까지 아우르는 공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금년 <연리지 : 둘이 하나이 되어> 전은 특별히 전시 주제에 맞춰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새롭게 가꾸어 나가는 아름지기 재단의 사옥에서 진행하게 됩니다. 전통 한옥과 현 대 건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지기 사옥에서 전시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바 랍니다.
한국의 미학과 정서를 현대적으로 표출해 낸 장신구가 화려하고 아름답게 단장하고 싶은 날 을 장식하고, 삶의 의미 있는 순간을 더욱 빛나게 하기를 바랍니다.
2021년 12월
푸른문화재단 이사장
구혜원